구강 성교는 비위생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혹시 자존심 때문이 아니고 불결하다는 생각 때문에 오럴 섹스를 기피하십니까?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된 것입니다. 어쩌면 여자의 몸 중에서 가장 깨끗한 곳을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손이나 얼굴이 아마 열 배가 넘는 미생물들(microbes)을 붙이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생물이라 하면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는 물론 아직 제대로 분류되지 않고 있는 것들을 다 포함합니다.

 

깨끗한 척 해도 인간의 몸에는 수백 조(兆) 개의 미생물들이 같이 살고 있음을 알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되어 약간 빗나가 봅니다. 우리 몸에 있는 세포의 수가 약 37조 개라니 이보다 열 배 이상 많은 미생물들을 데리고 사는 셈이지요. 물론 그중에는 우리 몸에 이로운 것들도 있고 해로운 것들도 있고 그저 같이 있기만 한 것들도 있지만 요는 너무 ‘청결’ 타령을 할 입장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자연의 일원이면서 우리 인간은 좀 웃기는 일면이 있습니다.

 

쿤닐링구스를 전희의 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이 또한 오산입니다. 통계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여자의 경우, 삽입 성교를 통해서는 1/4밖에 오르가슴을 얻지 못하는데 비해 쿤닐링구스는 3/4의 경우에서 얻는다고 합니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혀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운동을 하는 만능의 부위인 데다가 입술도 큰 보조 역할을 하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요.

 

테크닉 타령은 하지 마세요. 여자마다 내용과 반응이 다르므로 자기의 배우자가 좋아하는 방식만 공부하면 됩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아무래도 손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고 여자고 우선 성적으로 충분히 흥분이 되어야 감각적으로 더 예민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평균 15분이 걸린다는 통계도 있으므로 이걸 통과역쯤으로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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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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